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배워왔어요.
정작 나쁜 사람들이 나의 모든 걸 뺏어간대도
착하게만 살면 모든게 제자리로 돌아올 거라고 믿었죠.
항상 접하던 만화나 영화, 드라마도 전부 권선징악.
그것만 믿고 착하게 살아왔던 내가
누군가에겐 나쁜 사람, 배신자, 말도 섞기 싫은 쓰레기가 돼있었어요.
내가 정말 이렇게까지 잘못한 일인가?
아니 그 전에, 내 잘못은 맞나? 싶은 일들도 있었죠.
사람마다 각자의 기준을 가지고 있고, 그 기준에서 선과 악을 나눠요.
수많은 사람이 있는 만큼 수많은 선과 수많은 악이 있는 거죠.
내가 누군가에게 선행을 베풀어도, 받는 사람 입장에선 악행일 수도 있는 모순.
정말 우리는 착하게만 살아가는 게 맞는 걸까요?
물론 나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자는 말은 아니에요.
내가 제일 사랑하는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개 say
내가 정말 미워하는 사람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사람이겠죠.
제가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누군가에겐 나쁜 사람인 것처럼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종교 관련 이야기를 다루는 건 예민하고 조심스럽지만,
이 인용구보다 더 필요한 문장이 떠오르지 않네요.
우리는 전부 마음속에 미움과 사랑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거의 대부분 행동과 사건으로 사람을 판별하죠.
물론 자연스럽고 나쁜 것도 아니지만
어쩌면 한 번의 실수로 껴진 색안경이 판단을 흐리게 할지도 몰라요.
내가 미워하는 누군가도 다른 누군가를 미워하고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도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겠죠.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비칠 순 없어요.
그리고 그걸 위해서 너무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이고도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죠.
All villains 왜 아닐 거라 생각해
아주 못돼먹은 작은 악마들이 우린 걸 몰라
We're all villains 왜 아닐 거라 생각해
미처 몰랐던 악마 같은 우리를 좀 봐
아까도 말했지만, 나쁘게 살자는 뜻이 아니에요.
다만 내가 누군가에겐 이미 미운 사람으로 자리 잡혀 있더라도
너무 많은 마음을 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나 또한 누군가에겐 그런 사람일 테니까요.
우리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날 거고,
그 사람들 중에서 또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을 구분하겠죠.
자연스러운 거예요.
다만, 스스로의 기준을 자주 의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의 기준을 행동과 사건으로 분류한다면,
한번 좋은 사람은 계속 좋은 사람, 한번 미운 사람은 계속 미운 사람으로
스스로에게 색안경을 씌우게 될 테니까요.
살다 보면 어제까지 좋았던 사람이 갑자기 미워질 수도,
어제까지 미웠던 사람이 갑자기 좋아질 수도 있어요.
만약 계속 색안경을 쓰고 있다면 당할 수도, 놓칠 수도 있어요.
우리는 항상 똑같을 순 없으니까요.
스텔라 장의 빌런(Villian)이었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