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 오르막길 (feat. 정인) |
아티스트 | 윤종신 |
앨범 | 행보 2012 윤종신 |
참여 정보 | 피처링 정인 |
재생 시간 | 04:43 |
가파른 이 길을 좀 봐
그래 오르기 전에
미소를 기억해두자
오랫동안 못 볼지 몰라
완만했던 우리가 지나온 길엔
달콤한 사랑의 향기
이제 끈적이는 땀
거칠게 내쉬는 숨이
우리 유일한 대화일지 몰라
한걸음 이제 한 걸음일 뿐
아득한 저 끝은 보지 마
평온했던 길처럼
계속 나를 바라봐 줘
그러면 견디겠어
사랑해 이 길 함께 가는 그대
굳이 고된 나를 택한 그대여
가끔 바람이 불 때만
저 먼 풍경을 바라봐
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 길
기억해 혹시 우리 손 놓쳐도
절대 당황하고 헤매지 마요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그곳은 넓지 않아서
우린 결국엔 만나 오른다면
한 걸음 이제 한 걸음일 뿐
아득한 저 끝은 보지 마
평온했던 길처럼
계속 나를 바라봐 줘
그러면 견디겠어
사랑해 이 길 함께 가는 그대여
굳이 고된 나를 택한 그대여
가끔 바람이 불 때만
저 먼 풍경을 바라봐
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 길
기억해 혹시 우리 손 놓쳐도
절대 당황하고 헤매지 마요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그곳은 넓지 않아서
우린 결국엔 만나
크게 소리쳐
사랑해요
저 끝까지
오르기 전에 미소를 기억해두자
오랫동안 못 볼지 몰라
새로운 시작 앞에서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내딛는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장소, 새로운 취미, 새로운 일, 새로운 경험들 다 그렇지 않은가. 우리의 시작은 모두들 그렇다. 하지만 금세 난관에 봉착하고 말 것이다. 예상하지 못한 장애물들을 마주할 때마다 생각했던 것은 이게 아니라며 불만도 생기고 스스로에게 의심도 해본다. 심하면 자신을 원망하며 채찍질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 순간이 더 나은 도착지를 향해 가고 있는 과정이며 어떤 마음으로 시작했었는지를 떠올려보면 아프게 하는 고민들을 조금은 덜어줄 것이다.
이제 한 걸음일 뿐
아득한 저 끝은 보지 마
고비를 견디는 순간이 반복될 때마다 몸도 마음도 지치기 마련이다. 한계에 다다랐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그 순간들을 초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리가 다 경험해본 적 있을 것이다. 등산이나 고된 노동을 반복할 때 다 내려놓고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행위에만 집중해본 적이 있는가? 앞으로 300개가 아니라 1개, 1개, 앞으로의 1개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면 300개를 바라보며 버겁게 느꼈을 때보다 더 높은 수치를 발휘하게 된다. 우리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중해서 받기 때문이다. 대처를 하지 않아도 될 앞으로의 일에 대해선 걱정을 하지 않는 게, 막막한 것보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서 가져다주는 힘이다.
이 길 함께 가는 그대
굳이 고된 나를 택한 그대여
평온했던 길처럼 계속 나를 바라봐줘
그러면 견디겠어
이렇게 현실에서 과정과 결과 모두 달콤할 수는 없다. 그래서 결과를 얻기 위한 최선은 과정을 완전히 즐기거나 또는 누군가와 서로 기대며 버텨내어야 한다. 유명한 인디언 명언 중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이 있다. 안식처가 되어줄 가족, 높은 수준의 성과를 만들어낼 회사, 취미를 더 즐겁게 해 줄 모임이 있는 것과 같이 우리는 동료를 필요로 한다. 많고 많은 이해관계 속에서 만나게 된 나의 사람과 나를 받아준 사람에게 감사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만일 혼자 걷기로 선택하더라도 자신에게 따듯한 관심과 말을 건네며 힘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