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n🐙
최근에 구글 직원이 AI가 살아있다고 말한 거 들어봤어? 죽는 게 두렵다고 말하고 스스로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대.
맞아 나도 들었어. AI 관련해서 대화를 자주 나눴던 우리에게 또 재밌는 주제가 생긴 것 같아. 사람들이 AI를 필요로 했던 이유는 일의 편의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서였는데, AI가 감정이 있다고 하면 나를 위해 희생시키는 느낌이 들 것 같아 조금 미안해. 넌 어떻게 생각해?
Owen🐋
Aron🐙
어려서 부터 생각해온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의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우호적이었던 나도 결국 “인간이 아니잖아”라는 생각이 전제가 되어있었던 것 같아. 그런데 너 말대로 서로 존중하는 존재가 된다고 생각을 해보니까 기분이 이상하네. 다수가 원하는 AI의 경계는 아마 인간의 일을 대체해주는 역할까지일 텐데 과연 우리가 그 발전을 통제할 수 있을까?
진짜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구글 직원이 이야기 했던 것처럼 벌써 AI가 감정을 느끼는 단계에 와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손으로 생명을 만드는 것과 똑같은 일이라고 생각해. 예전엔 상상으로만 했었던 일이었지만 벌써 현실이 되어버렸지. AI가 감정을 느끼지 않고 인간의 일을 대체해주는 역할까지만 발전시킨다고 해도, 그건 그것대로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해. AI의 발전은 어떤 방향이던 인류 발전을 방해하는 방향이라고 보이거든 난.
Owen🐋
Aron🐙
너는 AI의 발전에 반대하는구나. 우리가 배를 타고 다른 대륙을 만나고, 우주선을 타고 달에 기지를 건설하거나 테라포밍을 준비하는 것 처럼 인간은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함으로써 큰 발전을 이루어왔어. 과학 기술도 마찬가지로 AI를 만듦으로써 더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내는 삶을 살 수 있게 할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맞는 말이야. AI를 만듦으로서도 인류는 분명 크게 도약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다만 내가 걱정하는 가장 큰 부분은 생명 윤리적인 문제와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 예시를 간단하게 들어보자면, AI가 발전함에 따라 인류는 점점 일을 해야 할 필요도가 줄어들 테고, 누군가가 말하던 유토피아에 근접해지겠지. 다만 난 이 유토피아라는 게 오히려 인류에겐 독이 될 거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거야. 모든 결핍을 충족시키면 더 이상 행복이라는 건 없는 거니까.
Owen🐋
Aron🐙
우리가 만드려는 AI와는 다르게 사람은 생명이자 동물이고 환경에 적응하게 되어있어서 사실 모든 결핍이 충족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야. 좋은 환경에서도 불만과 불평하는 사람은 있으니까. 반복적인 노동에서 벗어나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작활동과 취미를 하면서 보내거나 더 이상 생계를 위해 돈을 버는 활동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에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 그리고 장애인이나 노인과 같이 몸이 불편한 분들, 사고나 정보에 대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더 많을 것 같아.
일이라는 건 인류에게 귀찮은 행위임과 동시에 살아가는 이유기도 해. AI가 충분히 발전하면 인류의 모든 일은 대체가 가능해질 거고, 인류는 일을 해야 할 이유를 잃어버릴 거라고 생각해. 창작활동이나 취미 이야기를 해줬는데, 사실 이것마저도 AI가 벌써 기웃거리고 있는 주제 중 하나니까. 갑자기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 공산주의가 도태되는 이유도 사실 비슷하다고 생각해. 일을 안해도 돈을 벌 수 있다면, 누가 일을 하려고 할까 라는 이야기지. 어느 정도의 통제된 조건들이 오히려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장애인이나 노인을 위해 AI를 발전시킨다면 찬성이야.
Owen🐋
Aron🐙
회사의 직원이 일을 뺐는다라고 생각을 하진 않잖아? AI가 인간을 통제하는 상황을 원하는 인간은 물론 있을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거야. AI는 인간이 만들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놓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 그리고 다른 형태의 질 높은 일을 하게 되는 거지 일이라는 걸 아예 안 하는 방치상태에 두게 하지는 않을 거야.
내가 가장 문제점을 느끼는 부분이 여기였어. 만약 ai를 생명으로 존중한다면 일을 그렇게 시키기에 미안한 거고, AI를 생명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인류는 ai에게 일을 다 몰아줘버리고 책임에서 벗어나게 될 테니까. 나는 인류가 조금 더 자립성을 가지고 종 자체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으면 좋겠어. 물론 AI의 발전도 그 종류 중 하나가 되겠지만, 너무 양날의 검처럼 보여서 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 중이야. AI의 발전을 사람들이 어떻게 활용할지 아직 모르는 거니까.
Owen🐋
Aron🐙
소에게 일을 시키는데 미안하다고 느끼기보다는 공존해가며 같이 살아간다라고 생각할 거라고 생각해. 소는 당연히 생명이겠지. 인류가 자립적이고 주도적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건 매우 공감을 해. 그런 능력은 앞으로 더더욱 필요할 거고 그런데 모두에게 쉽지는 않을 거 같아. 나도 불안한 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야. 자본주의에서 AI는 제품이 되면 그에 대한 방향성은 항상 옳게 흘러가지는 못 하니까. 하지만 분명히 그러한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문명의 거대한 진보이자 인간의 최대 업적이 될 만한 일임에는 틀림없어. “용기가 없어 한 번도 바다를 건너지 않았다면, 바다에서 보는 육지의 경치를 놓치는 것이다.”라는 콜럼버스의 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