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Aron🐙이 이사를 하게 됐다. Aron은 그동안 오랜시간 잠실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이번에 청약이 당첨되면서, 위례로 이사했다. Owen🐋은 이태원에서 1년 반 가량 살았는데, 올해 10월 계약만료로 이사를 계획에 두고 있어서 자연스레 이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Q. 이사를 가기로 마음먹은 이유?
Owen🐋: 계약기간이 얼마 안남아서 룸메이트랑 같이 살고 있는데 룸메이트랑 잘 안 맞아서 더 이상 같이 살기 힘들 것 같아. 혼자 계약 연장을 하고, 지금 있는 곳에서 계속 산다고 하면 월세가 감당이 안돼서 적당한 월세에 혼자 살만한 집으로 이사 가려고 해.
Aron🐙: 나도 집의 계약기간이 끝나기도 했고, 살고있던 집의 문제도 많았고 그러던 찰나에 청약까지 당첨되어서 가게 되었어.
Q. 이사는 언제?
Owen🐋: 5개월 뒤에 계약 만료라, 올해 10월 예정이야.
Aron🐙: 이제 이사하고 3주정도 됐나?
Q. 이사준비를 따로 했는지?
Owen🐋: 지금은 집만 어디로 갈지 찾는 중이고 아직 준비는 따로 안 해.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부동산 어플 찾아보면서 용산구 근처 위주로 괜찮은 매물이 있는지 보고 있어.
Aron🐙: 엄청 고생 많이 했었지. 청약은 2년 전부터 알아보면서 매년 지원했었고 당첨되고 나서는 2달 정도 청약, 대출, 집주인, 이삿짐을 처리해야 했는데 전부 쉽게 넘어가는 법이 없었어. 문제에 부딪혀 포기할려고도 했었지만 산 넘어 산으로 결국 하고 말았어.
Q. 이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해?
Owen🐋: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바뀌는게 새로운 시작 같은 느낌이면서도, 자주 보는 풍경도 바뀌고 만나는 친구도 달라지니까 리셋되는 느낌이 좀 있어.
Aron🐙: 가장 마음을 놓고 쉴 수 있는 곳이 변한다라는게 안 좋게 보일 수도 있는데 지금보다 더 나아진다는 희망 담긴 설렘이 더 커서 행복한 일이야.
Q. 인테리어는 꾸밀 계획인지?
Owen🐋: 안 그래도 지금 찾아보면서 오늘의 집도 같이 보고 있는데, 투룸 이상으로 집을 구해서 서재를 따로 만들고 싶어, 책장으로 벽을 가득 채우고, 서재 한가운데에는 테이블을 놓고, 요새 관심 있어하는 체스판을 놓고 싶어. 들어가자마자 침실보다 마음 편안한 공간이 있었으면 싶은 바람이야.
침실 쪽엔 레일 조명을 달아서 따뜻한 분위기를 내고 싶어. 사실 인테리어 쪽은 잘 몰라서 다른 사람들이 인테리어 해놓은 것 보고 참고할 예정이야.
Aron🐙 : 이사 가기 전에는 미리 알아낸 설계도에 맞춰서 인테리어 앱으로 3D 도면으로 가구 위치를 배정해서 많이 참고 했었던 것 같아. 따로 벽지나 장판은 새로 해주기로 했는데 선택권이 없었고 추가로 하지는 않았어. 없던 거실, 작아진 내 방, 전용 욕실이 생겨서 엄청나게 관심 가지고 알아보고 사고 세팅하고 설치하고 로망을 많이 펼쳐서 너무 좋아.
Q. 위치를 정하는게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Owen🐋: 일단은 지리적 특성인데, 서울의 중심부였으면 좋겠어.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동네들이 지하철 노선도로 봤을 때 완전 구석에 치우쳐 저 있었는데, 어디를 갈 때마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거야. 그래서 이번에 이사했던 용산구에서는 어디를 가든 간에 시간이 30분이 걸리니까 너무 편했어. 그래서 이번에도 용산구로 갈 것 같아.
Aron🐙: 그래도 송파에서 가장 오랜 기간을 지내서 익숙한 곳이기도 한데 교통편이나, 대형 쇼핑몰, 공원, 번화가같은 인프라가 너무 잘 되어 있어서 멀리 벗어나고 싶지 않았어. 운이 좋게도 송파의 끝자락이어서 바로 옆은 아니지만 위례로 오게 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Q. 이사한지 얼마나 지났는가?
Owen🐋: 재작년 10월, 올해 10월에 계약 만료로 이제 곧 다시 이사 갈 계획으로 준비 중이야.
Aron🐙: 이제 3주 정도 된 것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네.
Q. 이사한 집에 적응했냐?
Owen🐋: 이제 다 살고 나가야 될 때가 다가와서, 사실 적응했다기보단 질렸다가 맞아. 룸메이트랑 사이가 안 좋아져서 너무 힘들고 긴 시간이었거든. 얼른 10월이 돼서 이사 가고 싶은 마음뿐이야.
Aron🐙: 낯설고 불편하냐의 의미의 적응이면, 그건 아닌데, 문득문득 아, 내가 뭐라 말했지
새로움이 느껴지는 걸 생각하면, 아직 적응을 안 했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래.
Q. 이사해서 좋은 점은?
Owen🐋: 새로운 시작 같은 느낌이야. 뭐든 익숙해지면 질리잖아. 창문에서 보이는 풍경, 집 앞 거리 등등. 그런 모든 것들이 전부 경험이고, 새로운 영감으로 작용해줄 거라고 생각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생기는 감정들이나 경험들은 항상 재밌어.
Aron🐙: 이사하고 일주일간 지내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놓은 게 있어. 보여줄게.
Aron🐙이 일주일간 지내면서 느꼈던 좋은 점들
- 거실과 개인 화장실이 생겼다. 특히 화장실에 애착이 많이 갔다. 나만의 공간이라는 점과 욕조가 있어서 반신욕을 마음껏 할 수 있으며 물건도 보관할 수 있고 이쁘다.
- 단지 내 조경, 엘리베이터와 같이 새로운 환경이 전보다 더 나아서 좋다.
- 새 물건들과 가구들을 쇼핑하고 누리는 것이 좋았다.
- 집에서 지내는 느낌이 확실히 밝아졌다. 낮에 빛도 많이 들어오기도 하지만 거실이 생겨서 그런지 전체적인 공간이 넓어서 오는 느낌도 크다.
- 집에서 도로가 보인다. 왜 도로를 보고 있는 게 마음이 편해질까 생각을 해봤는데 혼란을 질서와 규칙으로 막는데서 오는 편안함과 정해진 시간마다 바뀌는 신호등의 안정감, 목적지와 상관없이 이동을 함으로써 생산성이 보여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 콘센트가 넉넉하고 에어컨, 인터넷 등이 자체적으로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게 설계되어 깔끔하다.
- 인터넷이 간헐적으로 끊기던 이슈가 사라졌다.
Q. 이사해서 오히려 안 좋은 점은?
Owen🐋: 음, 이사해서 안좋은 점이라기보단, 다른 요소들이 안 좋게 작용했어. 룸메이트랑 별것도 아닌 일로 싸우게 된 거랑, 코로나가 터지면서 동네가 활기를 잃어버렸던 거. 아, 그리고 동네 경사가 너무 험악해. 요 근래 매일 러닝 뛰고 있는데 종아리랑 허벅지가 터질 것 같은 지경이라니까.
Aron🐙: 굳이 단점을 찾아보자면 이랬어.
Aron🐙이 일주일간 지내면서 느꼈던 안 좋은 점들
- 관리사무소 사람들이 일처리는 답답하고 성격은 매우 화가 나고 짜증이 났다.
- 중앙광장이 멀지 않은데 생각보다 귀찮게 느껴진다.
- 집에서 체육관, 포켓 스탑이 안 잡힌다.
- 전자담배 가게가 멀다.
- 방이 좁아진 게 가구로 공간 효율도를 높여 보았지만 조금만 흐트러졌을 때 체감이 크다.
Q. 오늘 이야기 어땠어?
Owen🐋: 나야 뭐 항상 너랑 이야기할 때면 재밌어. 별 것 아닌 주제로도 서로 가진 생각들이 너무 다르면서도 비슷해서, 항상 서로 도움이 되는 시간인 것 같아. 올해 10월에 나도 이사 가게 되면 또 한 번 이사에 대해서 얘기 나누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Aron🐙: 이사를 하게 되는 동안의 장면들이 눈앞에 지나간 것 같아서 좋았어. 막막하고 힘들고 기쁘고 화도 났지만 이사는 새 출발이 맞아. 좋은 일이야.